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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기타에 사용하는 목재의 종류와 음색 특징 - 측후판 음향목

통기타 이야기/유용한 정보

by 둥근소리 2018. 1. 16. 18: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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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통기타에 쓰이는 목재의 특징'에 관한 두번째 글이다. 통기타를 만들 때 워낙 다양한 종류의 목재를 사용하고 있기도 하고, 상판과 측후판에 사용하는 목재에 뚜렷한 차이가 있어서 두 편에 걸쳐 작성하고 있다. 지난 글에서 상판에 사용하는 음향목에 대해 다뤘고, 이 글에서는 측후판에 사용하는 음향목에 대해 다루려한다. 

  전편에서 언급한대로 측후판에는 소리를 잘 반사시킬 수 있는 비중이 큰 목재를 많이 쓴다. 다양한 음색을 가진 목재들을 많이 발굴하고 있지만, 최근에는 전통적인 음향목들이 고갈 되고 있는 탓에 더 다양한 대체목이 등장하고 있다. 따라서 모든 목재를 언급하는 것은 불가능에 가깝고, 여기서는 전통적으로 많이 사용하는 음향목 위주로 음색 특징을 서술하겠다.

 

측후판 목재(Bcak&Side Woods)

  상판 목재가 연주성향에 따른 선택이라면, 측후판은 세부적인 음색을 선택하는 것이라 할 수 있다. 측후판 목재가 가지는 고유한 진동에 따라 저음 성향을 띄기도 하고, 고음성향을 띄기도 한다. 또, 반향의 정도(또는 속도)에 따라 깔끔한 톤을 가지기도 하고, 독특한 배음을 내기도 한다. 아래의 도표에서 그런 특성을 서로 비교해볼 수 있다. 물론 전편과 마찬가지로 부족한 설명은 첨언했다.


1. 브라질리언 로즈우드(Brazilian Rosewood)

  기타 뿐만 아니라 다양한 악기에서 로즈우드 계열의 목재가 아주 많이 쓰인다. 그 중에서도 최고의 음향목으로 각광받는 것이 바로 브라질리언 로즈우드이다. 위의 도표에서는 저음 성향으로 나오지만, 깊은 저음 뿐만 아니라 화려한 고음도 매력적이다. 즉, 아주 넓은 주파수 대역의 스펙트럼을 가지는 최고의 음향목이라 할 수 있다.

  소리 뿐만 아니라 무늬도 굉장히 화려해서 매우 인기가 많은 목재였는데, 그 때문인지 무분별한 벌목으로 많이 고갈 되었다. 결국 90년대 초 브라질리언 로즈우드의 벌목과 반입,반출을 금지하기에 이르렀다. 따라서 지금 생산되는 브라질리언 로즈우드 기타들은 모두 그 이전에 보관하고 있던 목재로 만들어진 것들이다. 이제는 그 마저도 수량이 얼마 남지 않았기 때문에 가격이 매우 비싸고, 앞으로도 더 비싸질 것이다. 


2. 마다가스카르 로즈우드(Madagascarn Rosewood)

  많은 악기 제작자들은 브라질리언 로즈우드의 벌목이 금지되자 그 것을 대체 할만한 목재를 찾아나섰다. 그 대체목 중 하나가 마다가스카르 로즈우드다. 위 도표에는 없지만, 브라질리언 로즈우드와 마찬가지로 넓은 스펙트럼을 가지는 목재다. 다만 브라질리언 로즈우드보다 음색이 더 어둡고, 음에 대한 반응도 늦다.

  안타깝게도 마다가스카르 로즈우드 역시 꽤 오래전부터 보호 수종으로 지정 되었을 정도로 수량이 풍부하지 않다. 게다가 현재 독재국가인 마다가스카르의 정치적 상황까지 더해져서 수급이 만만치 않아 가격이 비싸다.


3. 인디언 로즈우드(Indian Rosewood)

  브라질리언 로즈우드 만큼은 아니지만, 넓은 스펙트럼을 가진다. 베이스가 조금 더 강조된 V커브 이퀄라이징의 느낌이라 생각하면 되겠다. 게다가 브라질리언이나 마다가스카 로즈우드보다 강도도 좋아서 루시어들이 많이 선호하고, 연주자들 또한 관리하기 수월하다.

  현재 측후판 뿐만 아니라 지판과 브릿지에도 많이 쓰고 있어서 기타를 만드는데 가장 많이 쓰는 목재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하지만 2017년부터 보호수종으로 지정되면서 수출입이 까다로워지고 비용이 상승했다. 그 때문에 비용 상승을 꺼려하는 많은 제조사들이 인디언 로즈우드의 대체목 사용을 적극 고려하고 있다. 앞으로 저가 기타에서는 측후판은 물론, 로즈우드 지판과 브릿지를 사용한 기타를 보기 힘들지도 모르겠다.


4. 코코볼로(Cocobolo)

  중미 지역에서 나는 코코볼로는 색이 밝고 무늬가 화려하며 약간 붉은 색을 띈다. 화려한 무늬는 마치 브라질리언 로즈우드를 연상시킨다. 밀도도 높고, 굉장히 단단하지만 의외로 이런 목재들이 온습도 변화에 의해 잘 깨진다. 또, 가공을 할 때 알르레기를 일으키기도 해서 제작자들이 그다지 선호하지는 않는 목재다.

  소리는 코코볼로 역시 로즈우드 계열이라 넓은 대역의 커버하지만, 다른 것들 보다 맑은 고음이 특징이며 전체적으로 톤이 밝다. 무늬도 그렇고 오히려 코아와 비슷한 느낌이지만, 코아보다는 저음이 풍부하다. 게다가 소리 반응도 빠른 편이라(도표의 y축 참고) 핑거스타일 유저들이 좋아하는 목재다.


5. 부빙가(Bubinga)

  서아프리카 지역에서 나는 목재로 아프리칸 로즈우드라 불리기도 한다. 중저역(mid-low)이 상당히 돋보이는 목재라 베이스 기타 제작에도 많이 쓰인다. 반응이 다소 늦고, 배음이 풍부한 특징을 가지고 있다. 특이하게 저음이 강하지만, 그리 어두운 느낌은 아니다. 

  통기타의 측후판에 종종 쓰기도 하지만, 매우 무거운 목재의 특징 때문에 커스텀오더 외에는 그리 많이 쓰이진 않는다.


6. 오방콜(Ovangkol) 

  열대 서부 아프리카 지역에서 생산되는 오방콜은 인디언 로즈우드의 대체목으로 주목받는다. 스펙트럼이 넓지만 로즈우드 보다는 다소 중음이 풍부하고, 밝은 느낌이 난다. 인디언 로즈우드와 마호가니의 중간정도 느낌으로 봐도 되겠다. 인디언 로즈우드가 보호수종으로 지정되면서 오방콜을 사용하는 기타가 더 늘어날 전망이다.


7. 마카사르 에보니(Macassar Ebony)

  인도네시아에서 생산되는 이 목재는 화려한 무늬가 특징이다. 다른 에보니들도 마찬가지지만 밀도가 높고 굉장히 무겁다. 맑은 고음과 풍부한 저음을 특징으로 하지만, 어두운 느낌은 아니다. 또, 성량이 매우 큰 편이고, 공격적인 소리가 나기 때문에 시더나 레드우드 같이 다소 무른 상판과의 조합이 잘 어울린다. 단단한 목재인 아디론닥 스프루스 상판과 조합한다면 대포같은 소리가 날 수도 있다.


8. 마호가니(Mahogany)

  지금까지 설명한 목재들이 로즈우드와 비슷한 성향의 목재들이었다면 마호가니는 로즈우드와 전혀 다른 성향의 전통적인 음향목이다. 생산지가 다양하지만, 온두라스 지역에서 나는 마호가니를 많이 사용한다. 음색은 중음역이 특화된 따뜻한 느낌의 소리다.

  측후판 뿐만 아니라 넥 제작에도 많이 쓰이기 때문에 기타 제작에 빼놓을 수 없는 목재라 할 수 있다. 현재는 음향목으로서의 마호가니가 그리 풍부하지 않아서 사펠레 등 대체목이 많이 쓰이고 있다. 


9. 사펠레(Sapele)

  한국에서는 샤펠이라고도 많이 불리는 사펠레는 마호가니와 매우 흡사한 외관을 가지고 있다. 외관만 봐도 알 수 있듯 마호가니의 대체목으로 많이 사용하고 있다. 마호가니가 조금 더 거친 표면을 가지고 있다고 하지만, 일반인들이 보기엔 거의 같아보여서 구분하기 힘들다. 그 때문에 저가 기타에서 마호가니라 표기하고 사펠레를 사용하는 경우도 많다. 

  음색도 마호가니와 제법 비슷하지만, 중음과 함께 고음역도 강조되어있어 마호가니 보다 더 밝고 시원시원한 소리를 낸다. 성장이 빠르고 수량도 풍부해서 현재 대부분의 브랜드에서 저가 기타 제작에 많이 활용하고 있다.


10. 하와이안 코아(Hawaiian Koa)

  마호가니와 함께 상판 음향목으로도 소개됐던 하와이안 코아는 하와이의 빅 아일랜드에서 생산된다. 수량이 그리 풍부하지 않아서 상당히 고가이며, 화려한 무늬가 특징이다. 

  음색은 중고음이 강조된 달콤한 소리가 나고, 외모만큼이나 화려한 배음을 가지고 있다. 음색적 특징으로 인해 기타보다는 우쿨렐레에 더 많이 쓰이고, 작은 바디 기타에서 굉장히 매력적인 소리가 난다.


11. 오스트레일리안 블랙우드

  코아와 거의 비슷한 수종으로 알려져있지만, 호주에서 생산되는 목재다. 코아와 비슷한 외관과 음색특징을 가지면서도 코아보다 수량이 풍부한 편이기 때문에 대체목처럼 쓰이기도 한다. 

  코아와 같이 중음역이 강조되어있으면서도 다소 건조하고 어두운 음색도 있어서 마호가니와 비슷한 느낌이 나기도 한다.


12. 월넛

  호두나무인 월넛은 중부 캘리포니아에서 주로 생산된다. 코아와 유사한 외관과 음색 특징을 가지고 있는데 코아보다는 조금 더 저음이 강조되어 있다(그래도 기본적으로는 중음이 강조된 음색이다). 또, 굉장히 배음이 풍부하기 때문에 핑거링 위주의 연주자들이 좋아하는 목재다.    


13. 메이플

  태평양 북서부에서 생산되는 메이플도 화려한 무늬가 특징이다. 컷팅 방식(Quilted, Flamed)에 따라 다양한 무늬를 낼 수 있어서 화려한 기타를 좋아하는 연주자들에게 인기가 많다. 원래 굉장히 밝은 살구색을 띄는 목재지만 사진처럼 토너를 써서 예쁜 색을 만들어내기도 한다.  

  음색은 상당히 고음에 특화되어 있다. 음의 반응도 빠르고 배음이 적은 편이라 밴드 세션들이 선호하는 경향이 있다(레코딩하기 편하고, 합주 시 톤을 잡기 수월하다). 에이징이 잘 된 메이플 기타를 쳐보면 매우 날카로운 고음이기 보다 중고음역(mid-high)이 굉장히 매력적인 소리가 난다. 


좋아하는 음색에 따라 측후판 목재를 선택

  상판 음향목과 마찬가지로 위 도표에 있는 목재 중 특정 브랜드에서만 사용하는 목재는 제외하고 보편적으로 사용하는 목재의 특징에 대해 정리했다. 또, 도표에 없는 목재 중 많이 사용하는 목재도 추가했다. 

  연주 스타일에 따라 상판 목재를 선택했다면, 측후판 목재는 좋아하는 음색에 따라 선택하는게 좋다. 저음과 고음성향에 따른 선택일 수도 있고, 배음의 정도나 음의 반응성에 따른 선택이 될 수도 있겠다. 재미있는 점은 목재의 특징을 뛰어넘는 것이 바로 브랜드적 특징이다. 즉, 제작자가 각 목재를 어떻게 요리하는지가 그만큼 중요하다는 것이다. 따라서 최종적 기타 선택은 반드시 직접 연주를 해보고 골라야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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