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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일러 기타의 새로운 브레이싱 V-Class Bracing

통기타 이야기/유용한 정보

by 둥근소리 2018. 3. 7. 14: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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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어쩌다 보니 통기타의 브레이싱에 관한 글만 세번째 쓰게 된다. 그만큼 통기타를 이해하는데 있어서 브레이싱의 비중이 큰지도 모르겠다. 

  마틴 기타를 기반하여 쓴 두 글과는 달리, 이 글은 테일러 기타의 브레이싱을 다뤘다. 그렇다고 해서 테일러 기타 브레이싱의 종류나 역사에 관한 글은 아니고, 2018년에 새로 출시된 아주 특이한 구조의 브레이싱에 관한 글이다.


사선 브레이싱으로 유명한 2014년 테일러의 큰 변화

  테일러는 이미 2014년에 한 차례 큰 변화를 준 적이 있다. 그 중 가장 눈에 띄는 것은 사선으로 된 후판 브레이싱이다. 상판의 브레이싱은 통 안으로 거울을 넣지 않는 이상 볼 수 없지만, 후판은 정면에서도 쉽게 보이기 때문에 금방 눈에 띄기 마련이다. 그 때문에 기타를 오래 연주한 사람이라면 이 변화를 쉽게 눈치챌 수 있다. 

  후판 브레이싱을 사선으로 넣은것 뿐만 아니라, 모든 브레이싱을 전보다 얇게 넣었다. 또, 상판과 측후판 역시 더 얇게 만들면서 무게를 대폭 줄이고, 울림을 극적으로 향상시켰다. (아래 사진은 개인적으로 가장 큰 변화를 느꼈던 New 614ce)


  이런 변화는 테일러가 앤디 파워스(Andy Powers)를 수석 디자이너로 영입하면서 나타났는데 처음에는 814에 적용했고, 후에 914, 614 등으로 확대됐다(변화에 대한 호불호를 의식한 것인지 714는 변화가 적다). 그리고, 4년이 흐른 2018년 자신의 스타일을 확고히 하는듯한 기타를 내놓았다.


X브레이싱을 탈피한 V클래스 브레이싱

  현재 대부분의 통기타는 마틴이 고안한 X 브레이싱을 사용한다. 가장 튼튼하면서도 안정적인 음색을 가지고 있었고, 오랫동안 사용하면서 기타의 불문율과 같이 자리잡았다. 하지만, 사운드홀과 브릿지 사이가 꺼지고, 브릿지 뒷쪽의 배부름 현상으로 인한 인토네이션의 불안정 문제가 단점이다.


  이번에 테일러가 메이저 브랜드로는 드물게 X 브레이싱을 완전히 탈피했다. 이 V자 모양의 브레이싱을 고안한 앤디파워스는 위에 언급한 X브레이싱의 단점을 극복했고, 울림과 서스테인 역시 향상됐다고 말한다. 그래서인지 홍보영상들도 그 점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 

  제품을 파는 입장에서 장점을 홍보하는 것은 당연한데, 문제는 단점이다. 익숙하지 않은 음색에서 오는 감성적인 단점 뿐만 아니라 내구성과 같이 시간이 흘러야 알 수 있는 단점들도 있다. 이 브레이싱을 섣불리 최고라고 극찬할 수 없는 이유다. 

  흥미로운 점은 V클래스 브레이싱을 최고 사양인 914ce와 그와 상응하는 기타(K24ce, PS14ce, Builder's Edition K14ce)에 적용했다는 점이다. 보통 실험적인 작품은 중급 사양에 넣고 반응을 보기 마련인데, 최고 사양 기타에 적용했다는 것은 그 만큼 자신이 있다는 뜻이기도 하겠다. 


  특히 빌더스 에디션인 K14ce에서는 하이프렛 커터웨이에도 베벨을 넣는 등 양산형 기타에서 기대할 수 없는 사양까지 포함됐다. 이런 것을 보면 최고의 위치에서도 변화를 시도하고, 유행을 선도하는 테일러에 경외심이 들 정도다. 하지만, 그 것과는 별개로 냉철한 시장의 평가가 남아있다.

  아직 국내에서는 제대로된 시장의 반응이 나오지 않아 더 자세한 글을 쓸 수 없지만, 훗날 이 기타들을 직접 연주 해보게 되면 간단한 리뷰 형식으로 이 글을 이어가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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