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다리오(D'addario)는 가장 인기있는 기타줄(스트링) 제조사 중 하나다. 어쿠스틱 기타 뿐만 아니라 일렉기타와 베이스기타 스트링도 많은 판매량을 기록하고 있다. 다다리오가 압도적인 판매량을 기록하는 것은 연주자들의 인기에 의한 것도 있겠지만, 많은 기타 제조사들이 팩토리 셋팅으로 다다리오 스트링을 채택하고 있기 때문이다.
기타 제조사들이 다다리오 스트링을 고른 이유는 간단하다. 바로 가격 대비 성능이 좋기 때문이다. 수십만, 혹은 수백만대의 기타를 생산함에 있어서 기타줄에 많은 비용을 쓸수록 이윤이 적게 남기 때문에 값 싼 기타줄을 쓰고 싶은 것은 당연하다. 그러면서도 기타의 성능을 받쳐줄 수 있는 스트링이라면 마다할 이유가 없다. 엘릭서를 썼던(아주 오래전) 콜트나 마틴 줄을 썼던 시그마가 다다리오로 바꾼 것도 이와 무관하지 않다.
이렇게 많은 기타 제조사들이 다다리오를 채택하면서 엄청난 양의 납품용 벌크 스트링이 생산된다. 수량이 워낙 풍부하다 보니 기타 제조사에서 소매 악기점 등으로 몰래 흘러들기도 하는데, 이 것을 6줄 한세트로 묶어서 판매하는 것이 우리가 시중에서 종종 보는 다다리오 벌크 스트링이다.
앞서 말한 것과 같이 벌크 스트링은 대량 납품되기 때문에 정품처럼 6줄 한세트의 상태가 아니다. 이 것을 1~6번줄을 한줄씩 뽑아서 한세트로 만든 것이기 때문에 대부분 아래와 같이 지퍼백이나 진공포장 등으로 되어있다.
판매점에 따라 다다리오 상표택이나 실리카겔을 동봉해 주는 곳도 있다. 뭐 그렇다 한들 정품에 비하면 한없이 초라한 포장이다. 그렇다면 차이는 포장 뿐일까?
다다리오 스트링이 가품이 아니라는 가정 하에 품질은 같다. 그러나 벌크 스트링 대부분이 공기중에 오랜시간 노출 되어있던 것들이 많아서 상대적으로 수명이 짧게 느껴지는 경우가 많다.
요즘은 연주자들이 대부분 포스포 브론즈를 선호하기 때문에 기타 제조사들도 포스포 브론즈로 제작된 다다리오 EXP16을 선호한다(80/20 브론즈로 제작된 스트링은 EXP11이다). 따라서 시중에서 구입할 수 있는 다다리오 벌크 스트링도 대부분 EXP16이다.
같은 이유로 게이지 역시 가장 많이 사용하고 있는 라이트게이지(.012~.053)이다. 간혹 커스텀 라이트게이지(.011~.052)를 사용한 EXP26도 볼 수 있는데 크래프터 등이 사용했었지만, 최근에는 사용하지 않는 것으로 알고 있다. 따라서 이 역시 구하기 어렵다.
EXP16의 가장 큰 특징은 코팅 스트링이라는 점이다. 대부분의 코팅스트링 제조사들은 수명이 4~5배 길다고 설명하지만, 그정도는 아닌듯 하고, 2~3배 정도는 되겠다. 다다리오 벌크의 경우, 코팅이 안 된 기타줄 가격대인 6~7천원의 가격으로 코팅된 기타줄을 구할 수 있으니 가격대 성능비는 더 이상 논할 필요가 없다.
이하 기타줄의 재질과 게이지 등의 특징은 아래의 링크로 대신한다.
다다리오 스트링의 가장 큰 특징은 스트링 볼의 색깔이다. 이 때문에 한묶음으로 포장해도 쉽게 여섯줄을 구분할 수가 있다. 왼쪽의 6번줄부터 1번줄까지 차례로 금색, 빨간색, 검정색, 녹색, 보라색, 은색이다. 굳이 저렇게까지 할 필요가 있을까도 싶었지만, 브랜드의 개성도 돋보이고 사용자의 편의성도 좋으니 나쁘지 않다.
일단 다다리오가 가지는 가장 큰 특징은 밝고, 맑은 소리에 있다. 비교적 어두운 소리를 낸다는 포스포 브론즈로 제작되었지만, 특유의 달콤하고, 밝은 느낌이 난다. 상당히 가볍게 울리는 느낌이라 다소 답답하게 울리는 기타에 좋겠다 싶다. 반대 성향의 기타에 걸면 다소 날리는 느낌을 받을 수도 있겠다.
음색 때문에 호불호가 어느 정도 있겠지만, 경제적인 면을 생각한다면 최고의 스트링이라는 것을 부인할 사람은 없을 것이다. 나처럼 기타 여러대를 써야만 하는 사람들에게는 더욱더 추천하는 기타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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