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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대용 블루투스 스피커 - 소니 SRS-XB20

리뷰 이야기/음향기기

by 둥근소리 2018. 8. 6. 21: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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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B&W의 제플린 와이어리스 이후에 오랜만에 쓰는 블루투스 스피커 리뷰다. 요즘 들어 헤드폰을 갖고 싶은 마음이 크지만, 연습실에서 스피커를 쓰는 빈도가 더 늘어서 헤드폰을 포기하고 블루투스 스피커를 구입하기로 했다. 이런 더위 속에선 헤드폰의 활용도가 더 떨어진다는 이유는 덤이다. 

  처음엔 제플린 와이어리스와 같이 전원을 사용하는 스피커를 고려했다. 기왕이면 고음질을 즐기고 싶은 마음에서다. 그러나 이미 연습실에 고출력의 하이파이 오디오까지 있는 마당에 출력이나 음질은 크게 의미가 없다고 판단했다. 그래서 방을 쉽게 옮겨다닐 수 있고, 간간이 야외에서도 사용할 수 있는 가벼운 스피커를 찾았다. 또, 출력과 음질에 대한 욕심을 내려놓은 대신 가격이 최대한 저렴하길 원했다. 저렴한 제품을 원했다.


내가 고른 포터블 블루투스 스피커는 소니 SRS-XB20

  여러가지 블루투스 스피커를 비교하고, 고민 끝에 고른 제품은  SRS-XB20이다. 올해 출시한 후속 신제품인 SRS-XB21을 선택하지 않고, 구형인 XB20을 고른 이유에 대해서는 따로 글을 써볼 계획이다.


개봉 및 구성품

  예상했던 크기와 무게의 상자가 도착했다. 소니가 예전부터 강조하던 EXTRA BASS가 전면에 아주 크게 적혀있다. 개인적으로 베이스가 너무 강조되는 것을 싫어하기 때문에 엑스트라 베이스가 크게 매력적으로 다가오진 않는다.


  상자를 열어보면 스피커는 훨씬 더 작다. 그래도 안전한 포장을 위해 상자를 줄이지 않은 것은 잘한 일인듯 하다. 

 

  구성품은 스피커와 마이크로5핀 케이블, 설명서와 정품보증서가 전부다. 블루투스 스피커는 사용이 워낙 간편하고 널리 보편화 되어서 설명서 없이도 대부분 사용 가능하실듯 하다. 


SRS-XB20의 외관

  블랙, 그린, 화이트, 블루, 레드 이렇게 5가지 색상이 있는데 나는 블랙을 선택했다. 때도 덜 타고, 오래 써도 질리지 않는 색상이기 때문이다. 구형이라는 것을 알고 봐서 그런지 외관이 다소 촌스럽게 느껴지기도 한다. 그래도 작은 크기에 동글동글 귀엽게 생겼다. 

 

  윗 면에는 버튼들이 큼직큼직하게 달려있다. 신작인 XB21에 비해 깔끔해 보이진 않지만 굉장히 직관적이다. 개인적으로는 마음에 드는 바다. 


  요즘 대부분의 소형 블루투스 스피커는 부족한 저음을 보강하기 위해서 패시브 라디에이터를 쓴다. XB20은 전면부와 후면부 한개씩 2개의 패시브 라디에이터를 쓰고 있다. 아무래도 아웃도어를 겨냥하기도 했고(밖에서는 저음이 흩어져서 약하게 들린다), 그만큼 빵빵한 저음을 좋아하는 사람들이 많기 때문이기도 하겠다. 


  생활 방수를 지원하는 제품이라 충전부에 실링 처리가 되어있다. 개인적으로 샤워하거나 물놀이하면서 음악 틀 일이 전혀 없어서 방수기능이 중요하진 않은데 있어서 나쁠 것도 없다. 가장 오른쪽엔 3.5파이 오디오 단자를 지원하지만 블루투스 스피커의 용도 상 거의 쓸 일이 없을 듯 하다.


화려한 라이팅과 편리한 구동

  XB31과 XB41에 비할바는 아니지만 좌우에서 반짝거리는 라이팅이 제법 화려하다. 그렇지만 나는 이런 화려함을 좋아하지도 않고, 배터리가 아까워 얼른 꺼버렸다. 왼쪽의 엑스트라 베이스 버튼을 꾹 누르면 라이트를 끌 수 있다.


  NFC를 지원하다보니 최초 페어링이 매우 간편하고 좋았다. 이 후엔 블루투스만 켜줘도 매우 빠르게 연결되어서 만족 스럽다. 


XB20에서는 소니 뮤직센터 어플이 별로 쓸모 없다

  소니 뮤직센터 어플을 받으면 좀 더 세부적인 조정을 할 수 있다. 나의 경우 XB20 스피커가 보이는데 여러개의 스피커가 있다면 각각의 설정이 모두 가능하다. 화면상의 설정으로 들어가보면 사운드, 전원, 라이팅 등 여러가지를 설정할 수 있다.

  하지만 XB20의 경우 대부분의 기능은 이미 스피커의 버튼으로 설정 가능하고, 어플에서만 할 수 있는 설정은 라이팅의 패턴 정도다. XB21 등의 상위 버전의 스피커는 3밴드 이퀄라이저도 있고, 라이브모드도 있어서 좀 더 다양한 설정을 할 수 있는 듯 하다.


음질 및 음색

  먼저 음질 자체는 꽤 만족스럽다. 그동안 저음과 고음부가 깨지는 블루투스 스피커를 많이 봐 왔는데 XB20은 그런 현상이 거의 느껴지지 않았다. 아마 기존 코덱들에 비해 손실이 적은 LDAC 코덱 덕분이 아닌가 싶다. 안드로이드 8.0 오래오 버전 이상의 스마트폰들은 기본적으로 LDAC 코덱을 내장하기 때문에 소니의 XB20 이상 급의 스피커에서는 모두 고품질의 코덱을 느낄 수 있다. 

  하지만 음색이 그리 마음에 드는 것은 아니다. 작은 스피커 답게 대역폭이 좁다. 이런 경우 중음역이 강조된 빈티지한 사운드라고 느낄 수 있다. 저음이 강하지만 대역이 넓은게 아니라 단지 양이 많을 뿐이라 실내에서 오래 들으면 부담스럽게 느껴질 수 있다. 


  이렇게 평가가 박한 이유는 거실에 있는 제플린 와이어리스와 비교가 됐기 때문이다. 체급도 어마어마하게 차이가 나지만, 3-way 스피커와 풀레인지 스피커와의 비교는 그야말로 반칙이다. 저음의 깊이나 해상도 어느것 할 것 없이 상대가 되지 않는다. 

  그러나 상대를 비슷한 체급의 스피커로 제한하면 이야기는 달라진다. 의외로 동급의 다른 제품들보다 시원스런 음색을 느낄 수 있다. 스피커 자체의 특성도 있겠지만, 스피커 앞면이 약간 윗쪽을 향하고 있는게 도움이 된게 아닌가 싶다. 고음으로 갈수록 지향성이 강해지는데 XB20을 테이블에 놓았을 때 사람의 귀 방향을 향하고 있기 때문에 좀 더 직접적인 고음 전달이 가능하다. 엑스트라 베이스를 강조한 스피커라서 저음만 너무 강할 줄 알았는데 나름대로 균형있는 소리다. 


  아무리 좋은 스피커라도 체급을 극복하긴 어렵다. 그러나 좋은 소리를 따라 너무 큰 스피커를 구입하면 휴대성은 떨어지기 마련이다. 따라서 용도에 맞게 선택하고, 적당히 성능을 타협한다면 만족스럽게 음악을 즐길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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