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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실용 블루투스 스피커 B&W 제플린 와이어리스(Zeppelin Wireless)

리뷰 이야기/음향기기

by 둥근소리 2017. 11. 27. 13: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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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평소에 티비 보는 것 보다는 음악 듣는 것을 더 좋아한다. 그래서 신혼 살림을 마련하면서 오디오 구입을 고민했다. 작은 크기도 좋지만, 기왕이면 거실 공간을 가득 채울만한 정도의 기기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다. 그러다 때마침 B&W의 제플린 와이어리스라는 고급 블루투스 스피커를 선물로 받았다. 

  사실 무선 스피커, 특히 블루투스 스피커를 그다지 좋아하진 않는다. 아무래도 음손실이 많이 일어나서 음질이 아쉬웠기 때문이다. 선물에 대한 고마움과 별개로 이 스피커가 거실에서 오디오 대용으로 쓸만한지, 무선 방식에서 오는 음질의 아쉬움은 없을지 의심은 남아 있었다. 사용한지 석달이 지난 이 시점에서야 이 스피커에 대해서 제대로 얘기할 수 있을 것 같아서 후기를 남긴다. 


생각보다 큰 크기와 무게, 고급스러운 외관

  처음 받았을 때 상자의 큰 크기와 무게에 깜짝 놀랄 정도였다. 흔히 블루투스 스피커 하면 작고 앙증맞은 크기를 생각하기 마련인데 이 스피커를 보는 순간 그 생각은 달라진다. 가로 폭이 무려 66cm이고, 무게도 6.5kg에 달하는 큰 스피커이다. 가로로 길기 때문에 티비 아래에 배치하면 사운드바의 느낌도 조금 난다. 

  사운드바와 다른 점이라면 가운데에 6인치의 우퍼가 있어서 슬림함과는 거리가 있다. 양 옆에는 3.5인치의 미드레인지, 1인치의 트위터가 차례로 배치되어있다. 제플린 비행선과 같은 디자인은 총 5개의 드라이버를 가로로 배치하면서 나온듯 하다. 큰 크기에서 짐작할 수 있듯 정격출력이 150W나 된다. 일반 가정의 거실이나 소형 카페나 레스토랑에서 사용하기엔 차고넘치는 출력이다.

  

  그릴은 천으로 되어있는데 상당히 고급스러운 재질이다. 처음엔 검은색이 아닌 흰색 스피커라서 아쉬웠는데 오히려 그릴은 회색이라서 먼지가 앉아도 검은색 보다 때가 덜 탈것 같다. 

 

  전면 하단에 Bowers&Wilkins 로고가 적혀있다. 하이엔드 스피커 명가인 B&W가 주는 기대감이 적지 않다. B&W 답게 마감도 우수하고, 고급스러운 느낌이다. 뭐 가격을 생각하면 이 정도는 당연하다. 가장 중요한 음색과 음질은 글 말미에 논하겠다.


간단한 버튼 배치

  블루투스를 이용하건 에어플레이를 이용하건 대부분 스마트폰이나 노트북 등에서 제어가 가능하니 스피커의 버튼을 쓸 일이 잘 없다. 그래서인지 제플린 와이어리스도 다른 무선 스피커와 마찬가지로 간단한 버튼 구성을 하고 있다.

 

  로고의 오른쪽엔 블루투스 터치버튼이 있는데 3초이상 터치하고 있으면 페어링 가능한 상태로 바뀐다. 한번 등록하고 나면 자동으로 연결 되니까 그 마저도 쓸 일이 잘 없다.


  AUX 버튼 역시 터치인데, 사실 단 한번도 써보지 않았다. 물론 음질이야 더 좋겠지만, 무선의 장점이 극대화된 스피커인데 선을 주렁주렁 달고 싶지 않았다. 아마도 많은 분들이 그런 목적으로 이 스피커를 구입하시리라 생각하기 때문에 중요한 요소는 아니라 생각한다.


  재생/멈춤 버튼과 음량 크기 조절 버튼은 제품의 윗면 보다 조금 더 뒷쪽에 있다. 따라서 앞에서 보면 버튼이 하나도 보이지 않는다. 앞서 말한대로 버튼을 잘 쓰지 않을 것이라는 것을 염두해둔 디자인인듯 하다. 실제로 처음에 어느정도 소리크기를 맞춰놓고는 거의 건드린 적이 없다. 드라마틱하게 키우거나 줄일 일도 없고, 그마저도 스마트폰에서 다 제어 되니까.

  흥미로운 점은 블루투스 버튼처럼 터치 버튼이 아니다. 개인적으로는 음량 조절은 터치보다는 기계식 버튼이 더 직관적이고 좋다고 생각하는데 사람마다 생각은 다르니까 굳이 장단점을 논할 사항은 아니다.  


  아쉬운 점이라면 전원버튼은 진짜 안보이는 뒷면 바닥쪽에 있다는 것이다. 아마도 상시로 켜놓고 사용하는 것을 염두해두고 설계한듯 하다. 자주 사용하지 않아서 늘 켜고, 끄는 사람이라면 늘 스피커 뒷면을 더듬으며 찾아야한다는 단점이 있다. 전원버튼도 재생 버튼쪽에 있었다면 하는 아쉬움이 남는다.

  이 밖에도 에어플레이 사용자들이 종종 쓰는 랜선을 꽂을 수 있는 이더넷 단자, 3.5파이 유선 연결이 가능한 AUX단자, USB를 연결할 수 있다는 서비스 단자도 있다. 앞서 말한대로 무선의 편리함 때문에 이 모든 단자를 잘 쓸 일이 없다. 


덕트가 없는 후면

  뒷면엔 제플린이라는 제품명만 적혀있다. 대부분의 스피커에 있는 덕트도 없다. 즉, 베이스 리플렉스 형태의 스피커가 아닌 밀폐형 스피커다. 이렇게해서 얻을 수 있는 장점이라면 부스팅 되지 않은 자연스러운 저음을 얻을 수 있고, 흔히들 극저음이라 하는 저역 소리가 좀 더 잘 구현된다. 또, 후면에 덕트가 없으니 벽에 좀 더 가까이 붙여도 소리의 손실이 크지 않다. 여러모로 인테리어를 고려한 설계가 아닌가 싶다.

  반면 스피커 통 안에서의 울림을 잡아야하기 때문에 더 두껍게 설계해야하고, 무게가 무거워지는 단점이 있다. 또, 덕트가 없어서 저음이 조금 답답한 느낌이 들고, 저음의 양감이 그리 풍부한 느낌은 아니다. 덕분에 좀 더 플랫한 느낌이 들어서 마음에 드는데 이 것이 밀폐형 스피커의 특징 때문이기도 하겠지만, 어차피 음색 튜닝에 따라 달라지니까 B&W의 특징이라 할 수도 있겠다. 거의 비슷한 크기의 드라이브로 제작하면서도 베이스 리플렉스로 만들어진 B&W A7 스피커는 어떤 느낌일지 궁금하다.


음질과 음색

  내가 블루투스 스피커를 고를 때 가장 먼저 보는 것은 apt-x 코덱의 지원 유무이다. 무선 스피커이니 만큼 무선 전송 손실이 얼마나 일어나느냐는 중요한 요소인데, apt-x 코덱을 채택한 제품들은 그나마 CD음질 수준에서는 손실이 거의 일어나지 않기 때문이다. 게다가 요즘 나오는 삼성이나 LG 스마트폰은 대부분 apt-x를 지원하니 범용성도 좋다. 물론 향후에 소니의 LDAC 등의 코덱이 대세가 되면 이 얘기도 달라질 수도 있겠다.

  제플린 와이어리스도 apt-X 코덱을 탑재했다. 따라서 apt-x 코덱을 탑재한 안드로이드 폰에서도 아이폰의 에어플레이 만큼의 고음질을 즐길 수 있게 됐다. 블루투스 버전도 4.1인 만큼 아직 끊김을 느낀적이 없다. 블루투스 스피커 중에서는 플래그쉽 위치에 해당하는 만큼 무선이라도 음질은 어느정도 신경 쓴 느낌이다. 


  음색은 꽤 평탄한 느낌이다. 6인치의 우퍼 드라이브 덕분인지 공간을 울리는 극저음의 느낌은 매우 좋다. 다만 저음의 양감이 풍부하진 않아서 저음을 좋아하시는 분들은 다소 고개를 갸우뚱 할지도 모르겠다. 그런 분들은 보스나 JBL 쪽 브랜드가 더 맞지 않나 싶다. 

  저음이 좋으면서도 양감을 인위적으로 늘리지 않았기 때문에 고음도 묻히지 않고 선명하게 들린다. 넓은 대역을 소화하는 스피커의 특징 덕분에 영화를 보기에도 나쁘지 않다. 사진처럼 55인치 아래에 배치하면 저런 느낌인데, 요즘은 티비들도 대부분 블루투스를 지원하니 별 다른 선 없이 사운드바처럼 활용할 수도 있겠다. 

  검색해보니 80만원대의 미니오디오나 블루투스 스피커에서 쟁쟁한 제품들이 많은데(야마하 ISX-803, 보스 사운드터치 30, 마샬 워번 등) 현대적인 디자인을 좋아하고, 다소 심심한듯 깔끔한 음색을 좋아하시는 분들께는 B&W 제플린 와이어리스를 추천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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