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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루투스 스피커 - 소니 SRS-XB21 대신 SRS XB20을 선택한 이유

리뷰 이야기/음향기기

by 둥근소리 2018. 8. 9. 13: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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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요즘 블루투스 스피커는 집집마다 하나씩은 있을 만큼 보편적인 아이템이 됐다. 무선의 편리함도 있겠지만 캠핑, 자전거 등의 인기는 휴대용 블루투스 스피커의 인기를 부추겼다. 그래서인지 다양한 제조사에서 휴대용 블루투스 스피커를 쏟아내고 있다.

  이렇게 많은 제품의 홍수 속에서 소비자는 조금이라도 더 좋은 제품을 구입하기를 원한다. 그래서 비용이 더 들더라도 신형 제품을 구입하는 경우가 많다. 그러나 음향기기의 경우 신형이 구형보다 못한 경우도 종종 있다. 특히나 스피커나 헤드폰, 이어폰과 같은 아웃풋 쪽은 더욱 그렇다. 

  이 글은 내가 왜 신제품인 XB-21이 아닌 작년에 출시된 XB-20을 택했는지 그 이유를 담고 있다. 또, JBL이나 보스 등의 브랜드가 아닌 소니를 택한 이유도 함께 담았다. 


XB20 VS SoundLink Mini2 VS FLIP4

  후보에 두었던 세 스피커는 소니 SRS-X20과 보스의 사운드링크 미니2, JBL FLIP4다. 일본의 Kakaku사이트를 이용해서 세 스피커의 스펙을 비교 해봤다. 굳이 일본 사이트를 이용한 이유는 국내에서는 찾기 어려운 스펙들이 있었기 때문이다. 보스의 사운드링크 미니2는 나머지 두 스피커와 가격대는 다르지만, 크기가 비슷하다 싶어서 추가해봤다. 여담이지만 일본에서도 보스는 인기가 있나보다.

  가장 눈에 띄는 것은 출력이다. 크기가 조금 더 크긴 하지만 소니 XB20이 JBL FLIP4 보다 출력이 좋다. 예상대로 사운드링크 미니2의 출력은 여기서도 알 수 없었다. 보스는 대부분의 스펙을 비공개로 하는 것으로 유명한데 소리로만 평가해달라는 뜻인가 싶기도 하다. 

  주파수 대역폭은 JBL만 표기하고 있다. 간혹 20hz~20khz라고 표기하는 제조사가 있는데 이 크기의 스피커에서는 말도 안되는 스펙이다. 그런면에서 JBL이 솔직하게 잘 표기해두었다. 어차피 크기와 무게가 비슷하기 때문에 드라마틱한 차이가 나진 않을 것이다. 

  세 스피커의 가장 큰 차이는 역시 지원 코덱이다. 소니 SRS-X20만 AAC와 LDAC를 지원하고, 나머지는 SBC만 지원한다. AAC 정도는 지원해줄 것 같았는데 의외다. 한편으론 SBC만으로도 그럴싸한 소리를 뽑는 JBL과 보스가 대단하다는 생각도 든다. 


왜 소니를 선택했나?

  블루투스 스피커는 전송코덱이 중요한데, 대부분의 저가 블루투스 스피커는 SBC(Sub Band Codec)만 지원한다. SBC는 저음과 고음역의 손실이 커서 유선과의 차이가 크다. 블루투스 스피커가 막 유행하기 시작할 때 쳐다보지도 않았던 이유는 SBC 코덱의 손실이 너무 크게 느껴졌기 때문이다.

  가격대가 조금 높은 스피커에서는 apt-X, 또는 AAC를 지원하는 것을 볼 수 있다. 그나마 이 코덱들은 음이 깨지는 현상이 덜 느껴진다. 대부분의 안드로이드 스마트폰은 apt-X를 지원(일부는 AAC도 지원)하고, 아이폰은 AAC를 지원한다. 따라서 스피커가 각자 사용하는 스마트폰에 맞는 코덱을 지원하는지 확인해볼 필요가 있다. 

  최근엔 24bit를 지원하는 코덱이 등장하기 시작했는데 apt-X HD와 LDAC다. 특히 소니가 내놓은 LDAC는 현존 최고성능의 코덱이다. 게다가 안드로이드 8.0 오레오 이상의 스마트폰에서 기본적으로 포함되어있기 때문에 리시버만 LDAC를 지원한다면 CD 이상의 음질을 즐길 수 있다. 

  소니가 이렇게 안드로이드 진영에 LDAC를 오픈 한 것은 자사가 내놓은 스피커와 헤드폰, 이어폰을 팔기 위한 전력일 것이다. 타사가 LDAC을 탑재하려면 소니에 비싼 비용을 지불 해야하기 때문에 소니 제품의 매력은 더 커진다. 즉, 소니의 스피커가 LDAC 코덱을 탑재한 가장 저렴한 블루투스 스피커라 할 수 있다. 바로 이 점이 소니 블루투스 스피커를 선택한 이유이다. 


왜 XB21 대신 XB20을 택했나?

  위의 세가지 브랜드의 스피커를 살펴보기 전 XB20과 XB21을 먼저 비교 해봤다. 발매일이 1년 정도 차이나는 만큼 큰 차이는 없어서 당연히 신형을 구입하려고 했다. 그런데 재질도 고급스럽게 바뀌었고, 방수의 등급도 올라갔는데 가격이 거의 비슷한 것이 의심스러웠다. 게다가 출시된지 얼마되지도 않았는데 작년 제품이랑 가격이 비슷하니 어딘가 원가 절감이 있을 것이란 생각이 들었다. 


  의외로 그 답도 카카쿠에서 찾을 수 있었다. 위 표에서 보듯 XB21은 크기도 더 작아졌고, 무게도 가벼워졌다. 문제는 출력도 많이 작아졌다. 아무리 음색 튜닝을 바꿨다고 해도 25W와 14W의 차이는 매우 크다. 오히려 잘못 표기 된 것일까 의심이 될 정도다. 

  출력이나 음색에 대한 체감은 해외의 유튜브 채널에서도 확인할 수 있다. XB21의 경우 작아진 출력을 보완하려는 의도인지 엑스트라 베이스를 끈 표준모드에서도 저음을 더 키워둔듯 했다. 이 것이 오히려 답답한 느낌이 들게 했다. 어쩌면 방수를 위해 그릴의 재질을 바꾼것이 음색 변화의 원인일 수도 있겠다. 

  출력이 무조건 크다고 좋은 것은 아니지만 야외에서 사용할 경우 큰 출력이 주는 이점은 분명하다. 또, 출력을 줄여서 좀 더 평탄한 음색을 셋팅한 것도 아니라면 전작에 비해 퇴보한 것이 분명하다. 따라서 방수기능이나 예쁜 이자인이 절실한 경우가 아니라면 SRS-XB20이 더 좋은 선택이 될 수도 있다. 단, XB21은 2018년 9월까지 정품등록 이벤트가 있는 점도 비교 포인트다.


XB31과 XB41은?

  크기와 무게가 더 큰 XB31과 XB41은 비싸기도 하지만 휴대성이 많이 떨어진다고 판단해서 고려 대상에서 제외했다. 재미있는 점은 이 두 제품 역시도 전작인 XB30과 XB40보다 출력이 떨어진다. 

  또, XB시리즈와 같이 풀레인지 유닛을 사용한 스피커는 그 크기가 커질수록 출력과 저음이 좋아지지만, 고음 반응은 오히려 못한 경우가 많다. 저음이 강한 소리를 좋아하는 경우가 아니라면 오히려 XB20이나 XB21과 같은 작은 스피커보다 소리가 못하다고 느껴질 수도 있다. 야외에서 사용하는 빈도가 많고, 강한 출력이 필요한 것이 아니라면 XB20이 더 좋은 선택이라 할 수 있다. 

  이러니 저러니 해도 음향기기는 직접 청음 해보고 구입하는게 가장 좋다. 사람마다 취향이 다르니 그 어떤 글도 모두의 마음을 대변해줄 수는 없기 때문이다. 그래도 나와 같이 휴대용 블루투스 스피커를 구입하는 분들께 도움이 되는 정보이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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