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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음이 풍성해진 엘지 쿼드비트4 이어폰 HSS-F730

리뷰 이야기/음향기기

by 둥근소리 2017. 12. 1. 09: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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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평소엔 이어폰을 귀에 꽂고 듣는 것을 좋아하지 않는데 요즘 이상하리 만큼 이어폰에 꽂혀있다. 한동안 계속 써오던 LG 쿼드비트3 tuned by AKG 이어폰과 최근에 구입한 삼성 갤럭시 S8과 노트8의 번들 이어폰, 모두 AKG가 튜닝한 두 이어폰들 중 굳이 더 마음에 드는 것을 고르라면 쿼드비트3 쪽이지만 사실 두 이어폰 모두 조금 아쉽다. 그런 찰나에 쿼드비트4의 출시소식을 들었고, 결국 또 마음이 동했다. 재미있는 점은 쿼드비트4는 번들 이어폰으로 내놓지 않고, 정품으로 출시해 판매하고 있다. 단가가 올라서였을까? 혹은 자신감의 표현이었을까? 여러가지 궁금증을 품고 요리조리 살펴보게 됐다.


전작의 단점들을 보완

  처음 쿼드비트4에 관심이 간 것은 쿼드비트3의 단점을 여러모로 보완했다는 말들을 들어서다. 물론 전작보다 퇴보해서야 시리즈 존재의 의미가 없지만, 쿼드비트3의 아쉬운점을 자주 체감하는 유저로서 기대를 품지 않을 수 없다. 착용감이라던지 다소 자극적인 소리, 알 수 없는 고음에서의 위화감 등이 괜찮아졌을지가 주된 포인트다.


바뀐 드라이버 유닛

  쿼드비트4는 드라이버 재질부터 전작과 달리한다. 메탈 소재의 진동판을 사용해서 베이스와 해상력이 더 좋아졌다고 한다. 글 말미에 음색에 대해 다시 논하겠지만, 금속으로 된 진동판이라는 것을 알고 들어서 그런지 처음 들었을땐 익숙하지 않은 굉장히 독특한 느낌의 소리인데 의외로 괜찮다. 자신감 있게 정품 출시 할만하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사진처럼 하우징에 길쭉한 에어홀이 하나 있는데 독특한 설계를 통해 저음을 더 풍부하고 명료하게 구현했다고 한다. 이런 제조사의 홍보 문구는 그닥 신뢰할 수 없고, 그냥 듣기에는 쿼드비트3보다 저음의 양이 확실히 많아졌다. 그렇다고 저음이 마냥 퍼지는 스타일은 아니고 상당히 단단한 느낌이다. 개인적 취향으로는 조금만 저음을 줄였으면 어땠을까 하지만, 베이스를 통한 입체감을 즐기시는 분들은 환영할만한 변화가 아닌가 싶다.


하우징의 변화와 조금 개선된 이어팁 

  베이스를 늘리기 위한 설계 때문인지 확실히 하우징이 커졌다. 그리고, 길쭉해진 형태 덕분인지 상당히 귀에 잘 맞는다. 쿼드비트3는 오래 착용하면 불편함이 느껴졌는데 그에 비하면 장족의 발전이다. 개인적으론 바로 전에 리뷰 한 삼성 갤럭시S8과 노트8의 번들 이어폰 보다도 착용감이 더 좋다.


  전작은 형편없는 스티커로 그릴이 되어있었는데 내부 그릴도 금속으로 업그레이드 되었다. 확실히 가격이 올라간 만큼 이 것 저것 개선이 보인다.


  이어팁도 개선이 있었는데 그래도 여전히 아쉽다. 그래서 사진처럼 내 귀에 제일 맞는 소니의 xba 시리즈의 이어팁으로 얼른 바꿨다. 귀에도 꼭 맞고 차음도 완벽하다. 어쩌면 귀에 너무도 맞는 이어팁을 하나 가지고 있다는 것도 참 다행한 일이다.


  원래는 이런 흰색 이어팁으로 되어있다. 쿼드비트4는 블랙과 화이트 두 색상이 있는데 만약 블랙을 구입했다면 이어팁을 바꿨어도 깔맞춤이 되었을텐데 하는 아쉬움이 있다. 한편으론 귀에 끼우면 안보이니까 상관없다는 생각도 든다.


꼬임 방지에 신경을 쓴 흔적

  자세히 보면 케이블에 꼬임 방지가 섬세하게 들어있다. 전작보다 가격이 꽤 비싸졌지만, 이런 소리 외적인 부분의 업그레이드도 꽤 기분좋게 다가온다. 쿼드비트4 역시 여러모로 가성비 이어폰이라 불릴만 하겠다.


  별 특이점 없는 3버튼 리모컨이다. 삼성은 오른쪽에 달려있던데 엘지는 왼쪽 이어폰에 달려있다. 오랜 세월 적응되어서인지 왼쪽이 편한데 다른분들은 어떨지 괜히 궁금하다.


  요즘 이어폰이 갈라지는 부분은 고무로, 합쳐진 부분은 페브릭 재질로 된 케이블이 많은데 쿼드비트4도 같은 형태다. 단지 앞서 말한대로 고무로 된 부분에도 꼬임방지가 다 되어있어서 확실히 덜꼬이고, 단선의 위험도 적겠다. 


  페브릭 케이블은 꼬임으로 인한 단선 위험 저하 외에도 터치노이즈가 적은 장점도 있다. 단지 흰색의 경우 세월이 지나면서 때가 타는 것은 아쉬운 점이겠다. 향후에는 대부분 무선화 되어 이런 이야기들도 역사 속으로 남으려나?

 

  쿼드비트3나 삼성 번들이어폰과는 다르게 ㄱ자 커넥터다. 예전에 ㄱ자 커넥터를 선호했었는데 적응하니 크게 상관이 없다. 재미있는 점은 검은색 제품의 경우 단자가 크롬도장이다. 단지 디자인 뿐이라고 말하기엔 꽂으면 안보이는 부분인데 진짜 이유가 궁금하다.


독특한 음색

  앞서 언급한대로 진동판에 금속 레이어를 써서인지 몰라도 처음 들었을 땐 약간 가벼운듯 '탱탱' 울리는 소리가 난다. 요즘은 계속 들어서 귀가 적응해서인지, 진동판이 어느정도 풀려서인지 몰라도 그런 느낌이 덜하다. 엘지의 홍보문구 대로 저음, 고음 할것없이 굉장히 맑고 깔끔한 소리가 나는 것은 사실이다. 그래서인지 기존의 이어폰들과 뭔가 다르긴 하지만 그리 나쁘지 않다.

  저음이 풍부해진 영향으로 공간감이 좀 더 느껴진다. 삼성 갤럭시 S8의 번들 이어폰은 저음이 강하게 나오면서도 초저음이 빠져서 빈소리가 났는데, 쿼드비트4는 좀 더 가득 찬 저음이다. 엘지 V30의 번들 이어폰은 쿼드비트4와 같은 유닛을 쓰고 B&O가 튜닝한듯 한데 만약 그렇다면 올해도 번들 이어폰은 엘지의 승리다. 

  반면 고음역도 적당히 높여놓은 덕분에 그리 답답하진 않다. 쿼드비트3에서는 고음이 시원하면서도 고음이 좀 찌그러지는 듯한 느낌이 있었는데 쿼드비트4는 그런 느낌이 전혀 없다. 전형적인 V커브 EQ튜닝이라 확실히 전작들보다 대중들에게 인기는 더 많을듯 하다. 개인적으로는 저음을 조금만 더 죽였으면 어땠을까 싶은데 쿼드비트 개발자는 전작 대비 눈에 띄는 변화를 원했을지도 모르겠다. 

  저음이 조금 많긴 하지만, 전체적으로 대부분의 사람이 업그레이드라고 느낄만한 소리다. 현재(2017.11) 가격으로는 쿼드비트3 AKG와 두배 이상, 금액으로는 2만원 정도 차이나지만, 개인적으로는 투자해볼만 하다는 생각이다. 이정도면 3만원대에서는 적수가 없을듯 한데, 소니캐스트 디락 이어폰과의 비교는 어떨지 궁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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