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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음이 강렬한 삼성 갤럭시 S8, 노트8 번들 이어폰 by AKG(EO-IG955)

리뷰 이야기/음향기기

by 둥근소리 2017. 11. 29. 07: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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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하이엔드 스마트폰들의 카메라 화질 경쟁이야 늘 있어왔지만, 상대적으로 오디오 성능은 관심 밖이었다. 그러나 작년부터 오디오 성능이 주목받기 시작했다. 먼저 불을 붙인건 쿼드DAC으로 무장한 LG V20였고, 뒤따라 삼성 갤럭시 S8도 오디오 성능을 강화했다. 자연히 두 회사 모두 좋아진 오디오 성능을 잘 느끼게 해 줄만한 번들 이어폰도 새로 내놓았다. 

  사실 LG는 쿼드비트라는 브랜드를 따로 만들 정도로 예전부터 번들 이어폰에 상당한 공을 들여왔다. 상대적으로 삼성은 이어폰에 큰 관심이 없었는데 V20의 등장 때문인지 노트7의 실패 때문인지 몰라도 올초엔 삼성도 멋진 번들 이어폰을 내놨다. 벌크로 사면 가격이 만원정도이니 호기심에 구입해 보기로 했다.


Tuned by AKG

  특이하게 이어폰 하우징에 AKG라는 이름이 크게 적혀있다. "SAMSUNG"이라는 자사 로고 새기는 것을 그리 좋아하는 회사가 떡하니 AKG를 쓰고 나오니 새롭다. 아마도 V20에서 B&O를 달고나온 LG의 번들 이어폰이 주목받으니 배가 아팠나보다. 왜 AKG일까 생각해보니 최근 삼성이 하만카돈을 인수한 것과 무관하지 않은듯 하다. 헤드폰 쪽에서 알아주는 브랜드이기도 하지만, 자회사의 브랜드를 쓰면 비용적인 면에서도 유리하니까. 

  뭐 어찌됐건 AKG가 튜닝한 이어폰이란다. 비용을 지불하고 딱지만 붙이는 경우가 많아서 그다지 믿기진 않는다. 그 점은 LG도 마찬가지겠지만. 그래도 그 딱지를 괜히 내준 것은 아니겠지 하고 기대를 해보게 된다.


이어폰의 특징

  사진과 같이 하우징에 홀이 하나 있는데 이 홀로 소리를 튜닝한다고 한다. 주로 저역을 튜닝하는데 쓸것 같은데 자세히는 모르겠다. 하우징만 봐서는 알 수 없지만, 고음과 저음으로 나누어 2개의 드라이버가 들어있다고 한다. 덕분에 좀 더 괜찮은 저음과 고음의 해상력을 기대할 수 있겠다. 기존 이어폰보다 비용이 많이 들었을텐데 삼성도 나름대로 제대로 하고 있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한편으론 '그래서 가격을 막 올리고 있나?' 하는 생각도..


  이어팁은 LG의 번들 이어폰 보다는 낫지만 그다지 만족스럽진 않다. 어쩌면 원가절감이 가장 중요한 번들이어폰의 한계일지도 모르겠다. 기존에 애용하던 소니 XBA 시리즈의 이어팁도 맞질 않아서 끼울 수 없었다. 할 수 없이 이어팁을 따로 구입해서 끼워봤는데 썩 만족스럽진 않았다. 자세한 내용은 아래 링크에.


  내부 그릴은 금속으로 되어있다. 예전에 쓰던 쿼드비트3 tuned by AKG(LG V10의 번들)의 그릴은 이어팁을 교체하면서 떼어져버릴 정도로 허접한 스티커로 되어있었는데 이 점은 확실히 마음에 든다. 물론 LG도 V20나 V30의 번들 이어폰에서는 개선했겠지.


  왼쪽 이어폰쪽은 동그랗게 튀어나와 있어서 찾기가 쉽다. 사소하지만 세심한 배려다.


  물론 오른쪽 이어폰엔 리모컨이 붙어있어서 왼쪽, 오른쪽을 헷갈릴 일은 잘 없다. 다른 이어폰들처럼 재생/정지 버튼과 음량 조절 버튼이 있다.

 

  뒷부분에는 마이크가 있다. 재미있는 것은 이 리모컨이 상당히 이어폰 가까이에 있다. 아마도 마이크의 위치를 입근처에 가게 하기 위함이 아닌가 싶다. 이어폰으로 통화할 일이 많은 분들께는 이 또한 장점이겠다.


  베트남에서 만들었단다. 중국산 짝퉁이 풀리고 있다는데 베트남이라고 써놨다고 해서 짝퉁이 없으랴. 진실은 아무도 알 수 없다. 역시 정품 갤럭시S8이나 노트8을 구입하는게 제일 믿을만 하겠다. 그렇다고해서 이 이어폰을 10만원 가까이 주고 구입할 수는 없으니까.


  1자 커넥터다. 예전엔 ㄱ자 커넥터를 좋아했는데 적응하기 나름인듯 하다. 사진엔 안나와있지만 커넥터쪽에 삼성 로고를 수줍게 새겨놨다. 색깔에서 호불호가 갈리지만, 개인적으로는 유니크 하고 때도 잘 안탈것 같아서 디자인은 굉장히 마음에 든다. 게다가 라인이 페브릭으로 되어있어서 터치노이즈도 적고, 잘 꼬이지도 않는다. 요즘은 대부분 페브릭으로 나오니 큰 장점은 아니겠다.


음질, 음색 및 총평

  갤럭시 S7의 번들 이어폰은 한번 듣고 상자에 다시 넣어두었는데 그 때에 비하면 장족의 발전이 아닌가 싶다. 특징이라면 고음부가 강렬해서 지찰음이 꽤나 거슬린다는 점이다. 상대적으로 저음은 약하다고 느껴졌다. 여러 음악을 듣다보니 저음도 생각보다 강했다. 왜 약하다고 느꼈을까 생각해보니 극저음이 비어서 저음의 무게감이 없다. 뭔가 굉장히 가볍게 둥둥거리는 느낌이다. 거기에 고음은 강하니 상당히 자극적인 소리로 느껴진다.

  차음이 제대로 안되어서 저음이 약하게 느껴지는 것일수도 있겠다 싶어서 컴플라이폼팁으로 바꿔봤는데 확실히 저음이 더 부각된다. 게다가 폼팁 내부에 스펀지같은 스크린이 하나 더 있어서 고음이 다소 누그러지는 효과도 있었다. 소리만 놓고 봤을땐 상당한 개선을 느낄 수 있었다. 문제는 이어폰의 2배에 육박하는 가격과 생각보다 편하지 않은 착용감이지만.

  심심한 소리를 좋아하는 내게는 고음이 너무 강해서 조금 아쉽다. 그래도 만원 내외의 가격을 생각하면 그야말로 가성비 이어폰이 아닌가 싶다. 그래도 이제 LG와 번들이어폰 경쟁도 불붙었으니 차기작인 갤럭시S9의 개선된 번들 이어폰도 기대할 수 있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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