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위 걱정을 하던 때가 엊그제 같은데 연일 한파가 몰아치고 있다. 일반 가정집이야 보일러가 설치되어 있어서 큰 걱정이 없지만, 소형 사무실이나 점포 등은 늘 난방이 걱정이다. 내가 사용하고 있는 음악 연습실도 난방이 문제다. 뻘겋게 닳아오르는 전기난로는 실내 전체를 난방하기 힘들고, 난로를 직접 쬐면 너무 뜨겁고 피부에 좋지도 않아보였다. 그래서 온풍기 형태의 히터를 찾아보던 중 지인이 사용하기 괜찮을 것이라며 드롱기 히터를 선물로 주셨다. 이미 드롱기 전기포트의 사용후기를 쓴 적이 있는데, 사실 드롱기라는 브랜드는 이 히터를 통해 먼저 접했다. 약 2년 정도 사용했는데 사용하며 느낀 점을 상세히 후기로 남겨보려 한다.
드롱기답게 디자인은 나무랄데 없이 예쁘다. 다만 생각보다 작은 크기라서 이 히터로 방 전체를 데울 수 있을까 하는 의심은 들었다.
열선이 보이고 그릴로 덮여있다. 그렇다고 열선이 빨갛게 닳아오르진 않는다. 그릴 덕분에 잠깐 닿는다고 해서 화상을 입진 않을 것 같다. 그래도 고온의 바람이 나오니 너무 가까이에 두지 않는 것이 좋겠다.
전면부의 오른쪽에 여러가지 기능의 버튼들이 있다. 히터에 이렇게 많은 버튼들이 필요할까도 싶지만, 각 기능이 작동만 잘 된다면이야 안좋을 이유는 없다. 디자인을 의식한 탓인지 모든 버튼이 터치로 되어있다. 개인적으로 터치버튼은 직관성이 떨어진다고 생각하는데 위험한 고열을 다루는 히터에 터치버튼을 넣은 것은 조금 불만이다. 히터를 끌 때 전원버튼을 누르면 약 5초 후에 꺼지는데 터치로 인한 오작동 때문에 이렇게 해둔 듯 하다. 즉, 자사도 터치버튼의 직관성이 떨어진다는 것을 인정하는 셈이다.
+,_버튼은 원하는 온도, MODE는 바람의 세기를 조절할 수 있고, ECO PLUS는 전기절약 모드인데 실효과는 알 길이 없다. 그 아래 타이머는 30분 단위로 꺼짐을 예약할 수 있고, 회전 기능까지 갖추고 있다. 버튼 만큼이나 섬세하게 조절 할 수 있고, 기능이 풍부하다.
각 버튼의 작동은 상단의 디스플레이로 알 수 있다. 설정한 온도에 도달하면 꺼진다고 되어있으나 한번도 꺼진적이 없다. 단열이 워낙 안되어있는 옛날 건물인데다가 제법 큰 공간이므로 늘 설정온도를 상당히 높여놓고 사용하는 탓이다. 빨간색 막대는 바람의 세기를 나타내는데 1단은 소음이 줄어들지만, 2단과 3단은 거의 같은 소음이 난다. 글 말미에 다시 언급하겠지만, 이 히터의 최대 단점은 다소 소음이 크다는 것이다.
드롱기 전기포트와 똑같은 로고가 전면에 박혀있다. 전기포트에서도 느꼈지만, 로고는 참 공들여 만들어놓았다.
제품 윗쪽에 손잡이가 매우 편하게 되어있다. 무게도 굉장히 가벼워서 이리저리 옮겨다니기 좋다.
뒷면은 공기흡입부인데 스펀지 필터로 먼지를 거른다. 생김새 처럼 쉽게 탈착이 가능해서 언제든 청소 할 수 있어서 편의성은 매우 좋다.
전기난로나 온풍기를 사면서 가장 큰 고민은 역시 전기요금이다. 소비전력은 2,256W로 전열기 답게 매우 높은 편이다. 어느정도인지 감이 안오시는 분들이 있을텐데 일반 가정용 에어컨이 1800~2000W이니 에어컨 보다도 더 소비전력이 크다. 그러나 대부분의 히터가 2000W 정도의 전력을 소비하니 드롱기 히터만의 단점은 아니겠다.
드롱기 히터의 장점 중 하나는 리모컨이 기본 제공된다는 것인데 본체에 있는 전 기능이 리모컨으로 구현 가능하다.
전지는 CR2032 크기의 단추전지가 들어간다. AA나 AAA보단 아니지만 요즘은 단추전지 구하기도 쉬운 편이다. 2년간 써보니 생각보다 리모컨을 잘 안쓰게 된다. 생각보다 가까이 두고 쓰는데다가 나가면서 전원 코드를 뽑는게 습관이 되어서인지 어차피 전원코드를 뽑으려면 히터까지 가야하니 켜고 끌때도 리모컨은 거의 안쓰게 된다.
선풍기처럼 회전이 되어서 온풍을 골고루 보낼 수 있다. 회전이 되는 온풍기는 많지만, 이 작은 온풍기에서 회전이 되니 꽤 신기해보였다. 큰 공간에서야 어차피 따뜻해지는데 오래걸리니 체감이 적은데, 작은 공간에서 사용하기에는 제법 유용한 기능처럼 느껴진다.
앞서 잠깐 언급한대로 생각보다 소음이 크다. 소음이 큰데 반해 난방 효과가 매우 뛰어난 것도 아니다. 이런 류의 히터들이 1~5만원의 가격대를 형성하고 있는 것을 생각하면 가격적 매리트도 없다. 디스플레이가 있고, 리모컨이 있으며 회전이 된다는 세부적인 기능이 필요없다면 굳이 비싼 돈을 주고 드롱기 히터를 구입할 이유가 없다는 것이다.
2년 동안 잘 써놓고 단점만 늘어놓는 것 같지만 난방능력 자체는 작은 방에서 쓰기 전혀 무리가 없다. 다만, 정숙함을 요하는 곳이라면 장시간 사용에 다소 무리가 있다. 그래서 비교적 소음이 적다고 평이 나있는 보네이도 VH110을 주문해놓은 상태다. 가격은 보네이도 온풍기가 약 2만원 정도 비싸지만, 비슷한 성능에 소음만 적다면 만족인데 과연 어떨지.. 조만간 보네이도 VH110의 후기도 올리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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