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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기타에 사용하는 목재의 종류와 음색 특징 - 상판 음향목

통기타 이야기/유용한 정보

by 둥근소리 2018. 1. 9. 23: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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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번에 올린 '통기타 바디형태 별 특징'에 이번 주제는 '통기타에 쓰이는 목재의 특징'이다. 바디 형태도 중요하지만, 기타를 만드는데 사용된 목재 역시 음색을 결정짓는데 큰 영향을 주고, '내게 맞는 기타 고르기'라는 주제에서 빼놓을 수 없는 중요한 요소이다. 

  기타와 같은 악기에 사용되는 목재를 음향목(톤우드:Tone wood)이라 하는데, 어떤 음향목을 쓰느냐에 따라 음색이 크게 바뀐다. 통기타의 경우 상판에 적합한 음향목과 측후판에 적합한 음향목이 다르다. 상판은 70Kg 이상 되는 6현의 장력을 견딜 수 있을 만큼 튼튼 하면서도 무게가 가벼워서 현과 함께 진동하기 좋아야하고, 측후판의 경우 상판에서 울린 소리를 반사시켜서 앞으로 보내야하기 때문에 무거운 목재를 선호한다. 상판과 측후판에 쓰이는 목재를 모두 설명하기엔 양이 너무 많아서 이 글에서는 상판에 많이 쓰는 음향목을 먼저 소개하고자 한다. 


상판 목재(Top woods)

  통기타의 상판은 무른 목재를 쓸수록 배음(Harmonic)이 화려해지고, 가벼운 터치에도 반응을 잘한다. 반대로 단단한 목재일수록 배음은 줄고, 소리의 강약을 표현하는 다이나믹레인지가 좋아진다. 전자는 핑거링에 어울리겠고, 후자는 스트로크에 더 어울리겠다. 아래 도표에서 자신의 스타일에 맞는 목재를 찾아볼 수 있다. 물론 도표만으로는 정보가 부족하니 아래에 첨언도 붙였다.


1. 시트카 스프루스(Sitka Spruce)

  시트카 스프루스는 알래스카 동남부 지역에서 생산되는 스프루스다. 앞서 언급한대로 상판 목재는 튼튼하면서도 비중이 낮아야하는데 이 조건에 가장 부합하는 목재다. 그렇기 때문에 대부분의 제작자들이 가장 선호하는 목재이기도 하다. 

  강한 스트로크를 할 때도 음이 뭉개지지 않고, 배음도 적당해서 핑거링 소리도 좋은 편이다. 따라서 다양한 스타일의 음악을 하는 연주자에게 가장 적합한 목재라 할 수 있다. 시트카 스프루스의 범용적 특성은 위의 도표에서도 잘 나타나있다.


2. 아디론댁 스프루스(Adirondak Spruce)

  아디론댁 스프루스는 미국 동북부에서 생산되는 스프루스다. 시트카 스프루스보다 강도가 더 좋아서 상판을 얇게 만들기 좋고, 울림을 극대화 시키기 좋은 목재다. 성량도 큰데다가 미디엄게이지 스트링을 쓰기에도 좋기 때문에(강도가 강해서) 여러모로 강한 스트로크 연주자에게 어울린다. 반면 배음은 부족한 편이라 핑거링 소리는 다소 건조하게 느껴진다. 

  아쉬운 점이라면 제 2차 세계대전 때 총기 제작 등으로 목재의 대부분을 소진하여 지금은 벌목이 금지된 상태다. 따라서 양질의 목재를 구하기 어렵고, 가격이 매우 비싸서 고급 기타에 주로 사용된다. 


3. 마호가니(Mahogany)

  원산지가 다양하지만, 중미의 온두라스에서 나는 마호가니가 유명하다. 최근에는 온두라스 마호가니의 개체수 부족으로 인해 샤펠 등 대체목을 많이 찾고 있다. 측후판에 쓰이는 목재이지만 종종 상판도 마호가니를 써서 올마호가니(All Mahogany) 기타를 제작하기도 한다. 사진상의 색깔은 실제보다 다소 어두운데 토너를 써서 좀 더 보기 좋은 색깔로 만드는 경우가 많다.

  에이징 되는데 다소 오랜 시간이 걸리기 때문에 처음에는 답답한 소리를 내는데, 충분히 에이징이 되면 중음역이 강조된 따뜻한 느낌의 소리가 난다.


4. 하와이안 코아(Hawaiian Koa)

  하와이 빅아일랜드에서 생산되는 코아는 화려한 무늬가 특징이다. 오스트레일리안 블랙우드(Australian Blackwood)도 비슷한 계열의 목재로 알려져있고, 실제로 외관이나 음색적 특징도 비슷하다. 마호가니와 마찬가지로 측후판에 주로 쓰는 목재이지만, 올코아(All Koa) 기타도 제작한다. 화려한 무늬 덕분에 외관을 중시하는 연주자들에게 인기가 있다.

  하와이안 코아 역시 중음이 매력적인데 마호가니보다는 조금 더 고음이 강조되는 소리다. 에이징이 매우 더딘편인데 충분히 에이징이 되면 특유의 달콤한 소리가 난다. 그런 음색적 특징 때문에 우쿨렐레를 제작할 때 많이 쓰인다.


5. 웨스턴 레드 시더(Western Red Ceadar)

  북아메리카 서부지역에서 생산되는 웨스턴 레드시더는 시트카 스프루스보다 무른 목재다. 이런 특징 때문에 아주 가벼운 터치에도 큰 소리를 내지만, 강한 스트로크를 하면 음이 뭉개지는 경향이 있다. 또, 스프루스보다 에이징이 매우 빠르기 때문에 처음부터 열린 소리를 기대할 수 있다.

  음색은 다소 어둡고, 중음이 조금 강조되는 따뜻한 음색이다. 게다가 배음이 화려하기 때문에 핑거스타일을 즐기는 연주자들에게 인기가 많고, 클래식 기타 제작에 많이 쓰인다. 


6. 엥겔만 스프루스(Engelmann Spruce)

  북아메리카 서부지역에서 생산되는 스프루스다. 시트카보다는 좀 더 희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피니쉬의 색상이 변하기 때문에 완성된 기타를 보고 시트카와 엥겔만 스프루스를 구분하는 것은 쉽지 않다. 

  시트카 스프루스보다 저음이 부드럽고, 배음이 매우 풍부해서 소리가 화려하게 들린다. 이런 특징은 다른 스프루스들보다 무르기 때문인데, 오히려 웨스턴 레드시더와 더 비슷한 성향을 가진다. 시더와 마찬가지로 클래식 기타 제작에 많이 쓰이고, 핑거스타일 연주자들이 선호하는 목재다. 

  위의 도표에는 나와있지 않지만, 중부유럽에서 생산되는 저먼 스프루스(또는 유러피안 스프루스)도 엥겔만 스프루스와 비슷한 성향인데 배음이 풍부하면서도 엥겔만 스프루스보다는 다소 단단한 목재다. 적은 생산량의 영향으로 가격이 비싸 제작자들이 그다지 선호하지 않으며, 고사양 기타에 종종 쓰이는 정도다.     


7. 레드우드(Redwood)

  북부 캘리포니아에서 생산되는 레드우드는 상판에 쓰이는 목재 중에는 가장 무른편이다. 또한, 가장 가볍기도 해서 성량도 상당히 크다. 다만, 다소 약한 편이라서 스틸 스트링의 장력을 잘 버티게 만들기가 까다로운 목재이기도 하다. 

  전체적인 특성은 웨스턴 레드 시더와 매우 흡사해서 시더를 좋아하는 연주자라면 레드우드 역시 거부감이 없다. 또, 레드우드 중에 물에 잠겼던 부분인 싱커 레드우드(Sinker Redwood)는 화려한 무늬도 있어서 꽤 인기가 있다. 사진은 싱커 레드우드 상판이 올라간 기타이다. 


연주 성향에 따라 상판 목재를 선택

  위 도표에 있는 목재 중 브리드러브 기타에서만 사용하는 머틀우드(Myrtlewood)나 포트 오포드 시더(Por Orford Cedar)를 제외하고, 보편적으로 가장 많이 사용하는 목재들의 특징을 나열했다. 상판 목재는 플레이스타일에 따라 호불호가 크게 갈릴 수 있기 때문에 먼저 자신의 연주 성향을 파악하는게 중요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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