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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기타 파츠(너트, 새들, 브릿지핀, 프렛) 재질에 따른 음색 변화

통기타 이야기/유용한 정보

by 둥근소리 2018. 4. 29. 19: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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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 간 통기타의 음색에 영향을 주는 요소에 대한 글을 써왔다. 바디의 형태, 목재와 스트링의 종류, 브레이싱 등의 주제가 있었는데, 지금부터 다룰 통기타의 여러가지 파츠들 역시 음색을 결정짓는 중요한 요소이다. 게다가 스트링과 더불어 연주자가 쉽게 바꿀 수 있는 여지가 있어서 더욱 매력적이다. 

  이 글은 통기타의 파츠들 중에서도 음색에 가장 직접적인 영향을 주는 너트와 새들, 브릿지핀의 종류와 그 특징에 대해 썼다. 워낙 종류가 다양한터라 모든 재질에 대한 특징을 다 담을 수는 없고, 가장 많이 사용하는 재질 위주로 정리했다.


너트(상현주) 

  통기타의 헤드쪽에 여섯줄을 물고 있는 막대를 너트라 한다. 기타를 세웠을때 윗족에 있는 막대라해서 상현주라 부르기도 한다. 

  저가 기타는 주로 플라스틱을 많이 쓰는데, 요즘은 상향 평준화 되면서 10만원대 기타에도 본(Bone) 너트를 많이 사용하고 있다. 아무래도 소 뼈로 되어있는 본 너트가 가공이 어렵기 때문에 가격이 훨씬 비싸다.

  또, 기타의 울림을 극대화 시키기 위해 지금도 여러가지 신소재들이 쏟아져 나오고 있다. 테일러가 지속적으로 쓰면서 유명해진 터스크나 그라파이트, 미카르타 등이 그 것이다. 재질에 따라 음색이 어떻게 바뀌는지는 아래에서 더 자세히 다루겠다.


새들(하현주)

  새들은 브릿지에서 여섯줄을 지지하고 있는 막대를 말한다. 기타를 세웠을 때 아랫쪽에 있다고 해서 하현주라 부르기도 한다. 보통은 너트와 비슷한 재질을 많이 사용하지만, 브랜드에 따라서는 다른 재질로 조합하기도 한다. 제작자가 생각하는 최적의 음색이 꼭 같은 재질이라는 법은 없으니 다양한 조합이 나올 수 있겠다.

  너트와 마찬가지로 새들도 플라스틱, 본, 터스크, 그라파이트, 미카르타 등을 많이 사용한다. 


너트와 새들의 재질에 따른 음색 특징

(위는 본, 아래는 터스크)

플라스틱

  저가 기타에 많이 사용하는 플라스틱은 고음 성향의 가벼운 음색이 특징이다. 이는 뒤에서 다룰 브릿지핀에 사용해도 마찬가지 특징을 가진다. 흔히 저가 합판기타에서 날린다고 표현하는 가벼운 느낌은 플라스틱 너트와 새들의 영향도 꽤 크다. 그래서 플라스틱 너트와 새들을 본으로 바꾸면 좀 더 톤이 다운된 안정된 소리가 난다.


본(Bone)

  일반적으로 물소뼈를 많이 사용한다고 알려져있다. 가격이 비싸서 주로 고급기타에 사용됐는데 스펙이 상향평준화 되면서 요즘은 10만원대 기타에도 흔히 볼 수 있다. 

  묵직한 저음성향이 특징이며, 자연물질 특유의 배음이 잘 느껴져서 아직도 많은 연주자들이 선호한다. 다만 울림을 조금 억누른다는 느낌도 있는데 이 때문인지 터스크 등에 비해 성량은 다소 작게 느껴진다. 또, 본의 밀도가 모두 다르기 때문에 제품마다 품질의 차이가 있고, 피에조 픽업을 셋팅할 때 다소 어려움을 겪기도 한다.


터스크&그라파이트

  터스크와 그라파이트는 모두 탄소섬유 화합물이다. 기타의 너트와 새들에 적합한 재료를 만들기 위해 연구한 결과물이다. 서스테인이 굉장히 길고, 성량도 크다. 다만, 본과 다른 이질감 때문에 꺼리는 연주자들도 상당하다.

  본이 저음성향이라면 이 물질들은 고음성향에 가깝다. 이는 기타가 쉽게 울려서 밝은 느낌이 나는 덕분이다. 따라서 본인의 기타가 어둡고, 답답한 성향이라 바꾸고 싶다면 이 재질을 사용해보는 것도 좋다. 


미카르타

  미카르타는 현재 테일러와 마틴에서 새들의 재질로 많이 사용하고 있다. 칼집으로도 많이 사용될 정도로 단단하고 균일한 것이 특징이다. 본을 고집하던 마틴이 미카르타 새들을 사용하는 것은 아마도 피에조 픽업 셋팅 때문일 것이다. 그래서인지 픽업이 없는 모델은 여전히 본새들을 장착하고 나온다. 

  한 두대면 모를까 양산을 하는 입장에서 불균일한 본새들로 피에조 픽업 셋팅을 하는 것은 상당히 껄끄러운 일이다. 그래도 터스크를 선택하지 않은 것은 아마도 본과 성향이 너무 다르기 때문이겠다. 조금 더 저음을 풍부하게 만들고 싶은 테일러도 터스크 새들 대신 미카르타로 바꾼것 같다.

  실제로 미카르타 새들을 장착한 기타를 쳐본적 있는데 본보다는 가볍게 울리는 느낌이었고, 상당히 부드럽게 울려서 터스크처럼 공격적인 느낌은 들지 않았다.     


브릿지핀

  가끔 핀이 없는 기타도 있지만, 대부분 새들 아랫쪽에 각각의 기타줄을 고정하는 브릿지핀이 있다. 별 것 아닌 것 같지만 이 브릿지핀만 바꿔도 음색의 변화를 느낄 수 있다. 게다가 기타줄을 갈면서 손쉽게 바꿀 수 있어서 가장 쉽게 시도해 볼 수 있는 방법이다.


(위는 로즈우드 핀)

  워낙 다양한 재질로 만든 핀이 있어서 모두 설명하기 보다는 브릿지핀을 전문으로 판매하는 두 곳의 링크를 걸어두었다. 음색을 느끼는 것은 주관적이므로 판매처의 설명과 다르게 느낄 수도 있다. 결국 여러가지를 직접 써보는 수 밖에 없겠다.

  여기서 주의할 점은 브릿지핀은 반드시 브릿지홀과 꼭 맞아야 한다는 것이다. 만약 헐겁다면 울림에 있어서 굉장한 손실을 보기 때문에 정확히 맞물리는 핀을 찾아야하고 그렇지 않다면 가공을 해서 꼭 맞추어야한다. 

  너트와 새들, 브릿지핀에 상아 또는 FWI도 종종 사용하지만, 저가 기타를 한대를 능가하는 고가이기도 하고, 아직 직접 연주해본적이 없는 터라 제외시켰다. 이 것들 뿐만 아니라 단단하고 밀도가 높다고 알려진 물질로 이뤄진 너트와 새들, 브릿지핀이 매우 많다. 


프렛(Fret)

  프렛은 연주감에 따른 선호가 더 중요하기 때문에 빼려고 했지만, 음색 변화도 꽤 있기 때문에 간단하게 첨부했다. 

  대부분 니켈 합금 또는 스테인리스를 사용하는데 상대적으로 무른 니켈 합금이 더 따뜻한 성향의 소리가 난다. 굉장히 단단한 스테인리스는 깔끔하고 단정한 느낌이다. 

  위 사진과 같이 프렛의 모양도 각양각색이다. 보통 밴딩이나 속주를 많이 하는 연주자들은 넓은 프렛을 선호한다. 반대로 섬세한 연주를 선호하는 연주자들은 좁은 프렛을 선호한다. 음색적으로는 프렛이 넓은수록 좀 더 묵직한 느낌이 되는 반면 서스테인은 짧아진다. 반대로 프렛이 좁을수록 서스테인이 길어지고, 정확한 피치와 하모닉스를 얻을 수 있다. 

  그 밖에도 음색에 영향을 주는 소소한 요소들이 있지만, 큼직큼직한 것들은 모두 다룬듯 하다. 조만간 이 글들을 잘 종합하여 오랜 프로젝트를 완성 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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