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는 6월이 끝나가는 지금까지 이렇다 할 큰 더위가 없었는데 장마소식이 오면서 갑자기 더 더워지고 있다. 그동안 자주 신던 인조가죽 스니커즈는 너무 덥고 답답하게 느껴져서 시원한 여름 신발을 검색해봤다. 쇼핑이 다 그렇겠지만 저렴한 것은 기능이나 디자인이 아쉽고, 예쁘고 괜찮다 싶으면 가격이 비싸다. 그러다 괜찮아 보이는 메쉬로 된 신발 하나를 결제했다.
신발 상자가 별게 있겠냐만 녹색상자의 첫인상이 깔끔하고 예쁘다.
신발을 꺼내보면 그야말로 무난한 디자인의 스니커즈다. 약간 더워보이긴 하지만, 안그래도 팔이 큰데 회색은 더 커보일것도 같아서 검정으로 주문했다. 참고로 VA-681이라는 모델명의 이 신발은 검정색과 회색이 있다.
깔창 역시 통풍이 잘 되어 보인다. 단지, 가격이 저렴해서인지(최저가 2만원 초반) 깔창 역시 싼티가 난다. 나는 발등이 낮은 편이어서 깔창 하나를 더 깔아서 쓰는데 딱 편안해서 매우 만족 스럽다.
가격이 저렴한 신발들은 대부분 마감이 좋지 않은데 VA-681 역시 크게 다르지 않다. 가장 먼저 눈에 띄는 것은 밑창 옆면의 검정 칠이 들쭉날쭉하다. 이 건 좀 심한데 싶을 정도로 마감이 안좋지만, '누가 저 부분을 자세히 쳐다보겠어' 하며 넘겨본다.
밑바닥의 절삭 흔적도 깔끔하지 않다. 내가 좀 더 깔끔하게 마무리하려다 큰 지장은 없는듯 해서 그냥 신고 다니고 있다.
마지막으로 재봉마감이 안좋을 수도 있다. 검정색 신발인데 흰 실이 튀어나오니 단연 눈에 띈다. 그래도 오른쪽 한군데만 그래서 간단하게 정리했다.
착용감은 매우 좋다. 약간 과장하면 바닥이 두꺼운 양말을 신은듯한 느낌이다. 상당히 편안하게 느껴지고, 시원하기도 했다. 다만 얇은 메쉬로 되어있어 흐물흐물하기 때문에 달리거나 오래 걷기에 좋은 신발은 아니다. 오히려 그런 용도의 신발은 발목 안쪽이 덧대어져 있어서 다소 딱딱한것이 더 좋다. 처음에는 불편하지만 장시간 착용시 발의 피로를 줄이고 부상을 방지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래도 디자인이 깔끔하고, 통풍이 잘되기 때문에 출퇴근용으로 신기에는 그저그만이다. 단지 흠이라면 바닥이 조금 더 두꺼웠으면 어땠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바닥이 얇은 편이라 무게가 가볍겠지만, 거친 노면일때는 다소 피로감이 느껴질 수도 있겠다. 나의 경우, 약간 두께가 있는 깔창을 하나 깔아서 해결했다. 그래도 가격을 생각하면 여러모로 만족스러운 쇼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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